테슬라 모델Y 후기 ④ – SDV, 소프트웨어 특징

차량 구입 후, 50일간 약 4,000km를 주행하면서 경험한 테슬라 모델Y 후기를 공유합니다.


이번에는 테슬라의 중요 특징인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Software Defined Vehicle)에 대해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 소프트웨어 기반 ]

일반적으로, 전통적인 자동차는 보통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설계되어 왔습니다.
반면, 테슬라는 차량의 많은 기능이 소프트웨어 중심(Software-driven)으로 정의되어 있습니다.

​몇 가지 대표적인 사례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방향 지시등의 경우, 기존 차량은 물리적인 레버 이동과 기계식 리턴 구조를 사용합니다.
테슬라는 전자식 레버를 사용하고 기계식 리턴 구조가 없습니다. 차량이 상황을 인지해 자동으로 방향지시등을 해제합니다.
실제로 차선만 바꾸는 경우에도 차선 변경이 완료된 것으로 인지하면 방향 지시등이 해제되더라구요.

기어 역시 물리적인 기어 레버가 존재하지 않고, 터치스크린 기반 인터페이스로 구현되어 있습니다.
또한, 특정 상황에서는 차량이 자동으로 변속을 수행합니다.
예를 들어, 주차 상태에서 출발할 때는 별도의 기어 조작 없이 엑셀을 밟으면 자동으로 D단으로 전환되고,
주차할때 상황을 인지하여 D ↔ R 전환을 자동으로 해줍니다. 물론 100% 정확하진 않습니다. ㅎㅎ​

그 외 와이퍼, 전조등, 사이드 미러, 핸들 위치 등 기존 차량에서는 물리적인 스위치나 레버를 이용해서 제어하던 부분들을
테슬라에서는 소프트웨어로 제어됩니다.​

이러한 구조의 가장 큰 장점은 기능 확장성이라고 생각됩니다.
가장 중요한 특징은 결국 OTA 업데이트일 텐데,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거나 기존 기능을 크게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더라도, 하드웨어 변경 없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구현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 OTA 업데이트 ]

다른 자동차의 경우 중요한 업데이트를 받으려면 서비스센터에 입고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다른 차량 네비게이션에 메이저 업데이트가 있었는데, 서비스센터에서만 가능하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시간을 내서 방문했던 적이 있었네요. 가끔 중요 소프트웨어 리콜의 경우에도 센터 방문이 필수인 경우도 있구요.

​반면, 테슬라는 스마트폰처럼 OTA(Over-The-Air) 업데이트를 통해 차량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할 수 있습니다.
(https://www.tesla.com/ko_kr/support/software-updates)

​차량이 인터넷에 연결된 상태에서 새로운 기능 추가나 성능 개선이 원격 업데이트 형태로 적용됩니다.

그래서 차량을 오래 사용할수록 기능이 점점 개선되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 물리 버튼 최소화 ]

최근 자동차 업계의 발전 방향을 보면, 물리 버튼을 줄이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물리 버튼이 지나치게 줄어들 경우 사용성이 오히려 나빠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벤츠 E클래스의 경우 W213 모델에서 W214 모델로 변경되면서 공조나 음량 조절 버튼이 터치스크린 안으로 들어가면서 물리 버튼이 크게 줄었는데요, 오히려 조작이 훨씬 불편해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테슬라는 훨씬 더 극단적으로 물리 버튼을 최소화한 구조로, 대부분의 기능을 태블릿을 통해 제어합니다.
차량 구매 전에 걱정했던 부분 중 하나이기도 한데요, 신기하게도, 실제로 사용해 보면 편리하다는 점입니다.

​제 생각으론, 아마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용자가 이미 스마트폰과 태블릿 UI에 익숙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필요한 기능은 상황에 따라 화면이 바뀌면서 접근할 수 있는데, 마치 스마트폰의 앱을 사용하는 느낌과 비슷합니다.

​또한, 스티어링 휠에는 위 그림 처럼 다용도 버튼과 스크롤 휠이 장착되어 있는데, 평소에는 음량 조절 기능으로 사용하다가, 필요시에는 사이드 미러나 스티어링 휠 각도/위치 조절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치 컴퓨터에 있는 방향키처럼 현재 실행중인 기능에 따라 다르게 매핑된다고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스마트폰 UI에 익숙한 사용자에게는 상당히 편리한 인터페이스라고 느껴집니다.

[ 오토파일럿 ]

테슬라의 오토파일럿(Autopilot) 역시 인상적인 기능 중 하나였습니다.
Model Y가 아직 국내에서 FSD(Full Self Driving)을 지원하지 않아서, 기본 오토파일럿만 경험이 가능했습니다.

​주변분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다른 브랜드의 크루즈컨트롤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을 하고, 저 역시 그랬습니다.
경험상, 여러 브랜드의 크루즈 컨트롤이나 차선 유지 기능을 이용해 봤지만, 대부분은 대동소이합니다.

​하지만,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은 예상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상대적으로 사람 운전자에 가까운 느낌을 주었습니다.
물론 완벽하지는 않으며, 일부 상황에서는 부자연스러운 동작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속과 감속, 주변 차량의 끼어들기에 대응하는 방식이 상대적으로 훨씬 부드럽다고 느껴지더라구요.
​이 부분은 직접 경험해 보지 않으면 설명하기가 무척 어려운데요, 한마디로 훨씬 자연스럽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 Tesla API ]

또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Tesla API(https://developer.tesla.com)가 공개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덕분에 다양한 3rd party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차량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활용할 수 있습니다.
(https://www.tesla.com/developer-docs)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이를 활용하면 차량의 주행 데이터, 충전 기록, 에너지 사용량 등을 다양한 방식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이전 글 참조: https://ckarch.kr/vehicle/테슬라-모델y-후기-③-전기차-경험/)

​또한, 다양한 방식으로 자동화도 할 수 있고, Google Assistant 같은 서비스와 연동한 서비스 구성도 가능합니다.​

[ 전반적인 인상 ]

전체적으로 보면 테슬라는 전통적인 자동차라기보다는 하나의 전자제품에 가까운 느낌을 줍니다.
자동차를 조작한다기 보다는 하나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사용하는 경험에 가깝습니다.

​이렇게 몇 가지 특징을 경험해 보니 테슬라는 단순한 자동차라기보다는,
자동차 패러다임의 변화를 보여주는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체적인 총평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ChulJoo Kim (김철주).


※테슬라 모델Y 후기 (50일, 4,000km)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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